개편 배경과 목표
2025년 1월 1일부로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는 신약 허가·심사 체계를 대대적으로 혁신하였다. 그 배경에는 기존 심사 구조의 비효율성과 예측 가능성 부족 문제가 있었다. 과거에는 신약 심사가 개별 심사관 중심으로 이루어져 새로운 치료 영역이나 복잡한 데이터를 한 명이 전담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공식적인 대면 상담 기회도 평균 3회에 불과하여 제한된 시간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기 어려웠으며, 심사 과정에서 추가 자료 보완 요구와 지연이 반복되곤 했다.
특히 제조 및 품질관리 실사(GMP 실사)가 신약 허가 심사 이후 별도로 진행되어 평균 180일 이상 걸렸고, 전체 신약 허가까지 약 420일(약 14개월)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긴 허가 기간과 단절적 심사 과정은 제약사 입장에서 신약 개발 속도를 늦추고 예기치 않은 비용 증가를 초래하는 요인이었다.
식약처의 개편 목표는 심사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여 허가 총기간을 단축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이다. 새 제도에서는 신약 허가 신청부터 허가증 발급까지 295일 이내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품목별 전담 심사팀 신설, 회사-심사자 간 대면 상담 횟수 확대, ‘수시검토’ 절차 도입, 심사와 GMP 실사의 병행 진행 등이 핵심 방안으로 도입되었다.
식약처는 이 혁신 프로세스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약 허가 신청 수수료를 약 4억 1천만 원으로 대폭 인상하여(종전 약 883만 원) 추가 인력을 확보하고 심사 역량을 강화하였다. 높은 수수료로 확보한 전문 심사인력을 투입함으로써 신속하면서도 전문성 있는 심사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개편은 심사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 신약의 조기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표 1: 2024년 대비 2025년 신약 심사제도 개편 주요 변화 요약)
주요 개편 내용
전담 심사팀 도입 – 다분야 프로젝트 팀으로 일관성 강화
이제 신약 허가 신청이 접수되면 품목별 전담 심사팀이 꾸려진다. 한 품목마다 약 10~15명 내외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한 팀이 되어 초기 사전상담 단계부터 허가 완료 시점까지 해당 품목을 전담한다. 과거처럼 개별 심사관 한 명의 판단에 좌우되지 않고, 약리∙독성, 임상, 품질, 허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병렬적으로 심사에 참여함으로써 더 포괄적이고 일관된 평가가 가능해졌다.
전담팀은 신청 후 2주 이내 본격 심사에 착수하고, 심사 과정 전반에 걸쳐 동일한 인력이 관여하기 때문에 담당자 교체로 인한 의견 편차나 중복 질의가 최소화된다. 식약처는 이러한 품목 중심 통합심사 체계 전환으로 심사 품질과 효율을 모두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전문 심사인력을 크게 늘려 현재 신약 전담팀에만 30명 이상의 신규 심사원을 배치하는 등 심사 역량을 대폭 확충한 상태다. 전담 심사팀 운영으로 제약사는 심사 과정에서 일관된 창구를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초기 상담부터 최종 허가까지 맥락이 이어지는 일원화된 심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대면 상담 확대 및 ‘수시검토’ 절차 신설 – 소통 강화와 실시간 심사
신약 심사 과정에서 식약처 심사자와 개발사(신청자) 간 공식 대면 상담 기회가 대폭 늘었다. 이전에는 허가 심사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평균 3회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필요에 따라 최대 10회 이상까지 대면 미팅을 가질 수 있다. 심사 진행 중 쟁점이 발생하면 양측이 수시로 만나 조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심사자가 추가 자료 보완을 요청하는 경우, 과거에는 모든 소통이 공문과 서류로 이루어져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이제는 보완 요청부터 답변 과정까지 횟수 제한 없이 대면 협의를 진행한다. 실제로 개편 후에는 보완 자료 제출이 있을 때마다 전담팀 15~17명이 모두 모여 1시간 넘게 회의를 열고, 제약사는 준비한 질의사항을 직접 설명하며 심사자의 우려를 해소하는 식으로 문제가 신속히 해결된다. 이러한 적극적인 소통은 심사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오해나 추가 지연을 줄여준다.
또한 식약처는 ‘수시검토 절차(rolling review)’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허가 신청을 위한 모든 자료가 완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준비된 자료부터 순차적으로 제출하여 심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한 제도이다. 예를 들어 품질(CMC) 자료나 일부 비임상∙임상 데이터가 먼저 준비되면 해당 부분부터 심사팀이 검토를 착수하고, 나중에 남은 자료를 추가로 제출받아 이어서 심사하는 방식이다.
수시검토를 통해 개발사 입장에서는 자료 준비 완료를 기다리는 기간을 줄여 전체 허가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 특히 임상시험 종료 이후 데이터를 정리하는 동안에도 이미 제출된 부분에 대한 심사가 병행되므로, 신약 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 이러한 프로세스 변화는 코로나19 백신 등에 적용된 긴급 사용승인 심사 경험과 유사한 rolling review 개념을 정규화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개발사의 허가 전략 수립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신약 허가기간: 2025년 목표와 2026년 업데이트
식약처는 2025년 업무계획에서 전담 심사팀과 우선심사·실사 등을 통해 신약 허가기간을 420일에서 295일로 단축하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정책 목표이며, 개별 품목의 허가 완료일을 보장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후 2026년 업무계획에서는 심층 예비검토, 항목별 병렬심사 및 전담 심사팀 등을 통한 240일 허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제약기업은 이 글에서 설명하는 2025년 개편과 이후의 정책 목표를 구분하고, 신청 시 적용되는 절차를 확인하여 일정을 계획해야 합니다.
출처: 식약처 2025년 업무계획, 식약처 2026년 업무계획.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영향
이번 식약처 제도 개편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에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타임라인 단축이다. 허가 심사 단계에서 약 4개월 이상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신약의 시장 출시 시기가 그만큼 빨라졌다. 신약은 특허 기간과 시장 독점 기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출시 시점이 기업의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서울경제 분석에 따르면 신약 허가가 한 달만 앞당겨져도 추가로 발생하는 매출로 이번 수수료 인상분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이며, 실제 4개월 단축 효과는 기업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궁극적으로 환자들도 혁신 치료제를 더 빨리 접할 수 있어 공익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동시에, 심사 과정의 변화는 제약사의 준비와 대응 전략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우선, 전담 심사팀과 잦아진 대면 상담에 대응하려면 기업 내부의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심사자들과 최대 10차례 만나는 동안 효율적으로 쟁점을 논의하려면, 각 미팅 agenda에 맞춰 자료를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특히 임상, 품질, 인허가 부서 등이 함께 참여하여 사전에 쟁점을 예측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크로스펑셔널(team) 협업 체계가 필수적이다.
수시검토 도입에 따라 제출 자료의 완성도와 정합성 관리도 더욱 중요해졌다. 병렬 심사 체계에서는 임상시험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이 강화된 기준으로 검증되므로, 제출 모듈 간 일관성 확보와 변경 이력 추적 등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요컨대, 기업들은 허가 신청 전략을 재정비하고, 사전상담 단계부터 심사 종료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맞게 프로젝트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 높아진 신약 허가 신청 수수료 부담은 중소 제약사나 스타트업에게 경제적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식약처가 전문 심사인력을 확충함으로써 심사 내실을 기하고 있어, 허가 실패나 지연으로 인한 리스크는 오히려 낮아질 전망이다. 또한 개편 후 초기 동향을 보면 수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약 허가 신청이 이루어지고 있어 업계 전반에는 적극적으로 제도를 활용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해외 제약사들의 한국 진출에도 이번 개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심사 과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언어 장벽이나 정보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줄어들고 한국 시장의 규제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다만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규제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내 당국과 원활히 소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국 CRO 또는 규제 컨설팅 업체와 협력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약 허가 과정에서 필요한 임상시험 결과를 도출하고 문서를 준비하는 일부터 식약처와의 사전상담, 보완 대응까지 전문 파트너의 조언을 받으면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국에서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진행할 때, 현지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제휴하여 최신 규제 정보를 얻고 행정절차를 대행하는 경우가 많다. (인투인월드 블로그의 임상시험 정보 섹션에서는 한국 임상시험 관련 규제와 절차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임상 개발 전략 수립부터 허가 신청까지의 전 과정이 한층 복잡해진 만큼,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이 투입된 한국 CRO와의 협업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성공 확率을 높이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프로젝트 준비를 위한 다음 단계
NexBridge Bio는 제약기업과 한국 CRO를 연결하고 견적 조율 및 프로젝트 협의를 지원합니다. 프로젝트 범위, 필요한 지원과 희망 일정을 알려주시면 해당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습니다.
FAQ
Q1: 2025년 식약처 신약 심사제도 개편으로 무엇이 달라졌나요?
A: 가장 큰 변화는 허가 심사 프로세스의 전면 혁신입니다. 품목별 전담 심사팀(약 10~15명)이 구성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심사를 담당하며, 심사자와 업체 간 공식 대면 상담 횟수가 최대 10회까지 늘어났습니다. 또한 ‘수시검토’(rolling review) 절차가 도입되어 준비된 자료부터 순차적으로 심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GMP 평가를 심사와 병행함으로써 전체 신약 허가 기간을 약 420일에서 295일로 단축하였습니다. 요컨대 전담팀 운영, 소통 강화, 병행 심사를 통해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허가 체계를 구축한 것이 핵심 변화입니다.
Q2: 신약 허가 심사 기간이 얼마나 빨라졌으며, 왜 중요합니까?
A: 개편 전 신약 허가 심사에는 평균 14개월(약 420일) 정도가 소요됐는데, 개편 후에는 약 10개월(295일 이내)로 목표 기간이 크게 단축되었습니다. 약 4개월 이상 허가가 빨라진 것은 제약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출시 시점이 앞당겨지면 혁신 신약을 환자들에게 더 빨리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만큼 시장 독점기간이 늘어나 신약 개발 투자 회수도 유리해집니다. 한 분석에 따르면 허가 시점 1개월 단축으로도 추가 매출이 수수료 인상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심사 기간 단축은 환자의 치료 기회와 기업의 수익성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Q3: 달라진 제도에 제약·바이오 기업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A: 먼저 규제 대응 전략을 강화해야 합니다. 전담 심사팀과 잦아진 미팅에 대비해 사전상담 단계부터 쟁점 목록을 정리하고, 각 미팅마다 필요한 자료와 질의응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상, 품질, RA 등 관련 부서가 협업하여 보완 자료 요청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내부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수시검토로 부분 제출이 가능해진 만큼, 임상 데이터와 CMC 문서의 완성도를 수시로 점검하고 모듈 간 일관성을 확보해 두어야 합니다. 해외 기업의 경우 현지 규제 변화에 대한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 CRO와 협력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전문 CRO는 최신 식약처 동향에 맞춰 서류 준비를 도와주고, 언어 및 행정 절차 지원을 통해 개편된 임상시험∙허가 과정을 원활하게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비책을 통해 기업은 새로운 심사제도 하에서도 신약 개발 일정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